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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연대

협동조합에 대한 편견을 넘어

by 심상완 2021. 1. 19.

 박주희 (2017) 협동조합이 가진 편견을 넘다 : 핸리 한스만,『기업 소유권의 진화』
(북돋움출판사, 2017), 산위의 마을, 33, 102-106

[세상 안에서 세상과 다르게]

 “협동조합은 어떤 경우에 투자자 소유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나요?” “협동조합의 성공 요인은 뭘까요?” “이 업종에서 협동조합이 잘될까 요?”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핸리 한스만의『기업소유권의 진화』 (박주희 옮김, 북돋움출판사, 2017; Henry Hansmann, 『The Ownership of Enterprise』, Harvard University Press, 1996)는 이런 탐구에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투자자 소유기업, 노동자 소유기업, 원료공급자 소유기업, 소비자 소유기업, 비영리 기업을 비교하면서, ‘역사적으로 특정 업종에서 특정 기업 형태가 더 지배적이 된 이유’를 설명한다. ‘전율’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미국 유학 시절 대학원 세미나에서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 느낌이었다. 그전까지
협동조합 활동가이자 연구자로서 내가 접한 협동조합 연구물은 주로 운동의 철학과 가치를 논하는 규범적 관점을 담았다. 내게 꿈과 열정을 키워준 고마운 존재였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닥친 의문들을 해소하기에는 갈증이 컸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박주희 2017 협동조합이_가진_편견을_넘다.pdf
4.69MB

 

 

저자는 협동조합에 대한 규범적 옹호나 비판을 넘어 경제학의 학문적 성과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 학자들 의 연구 결과를 충실하게 종합하 고 어떤 연구가 축적되어왔는지 진지하게 안내하면서 자신이 찾은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의 결론에 모두 동의하지 않지만, 이 책은 적어도 내가 가졌던 질문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탐험해야 할지 잘 알려주었다. 이 책에는 몇 가지 미덕이 있다. 첫째, 협동조합이 반(反)시장적이라 는 일부의 편견을 넘어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경제를 분명히 구분한 다. 특히 자본주의적 기업의 대표적 형태인 투자자 소유기업만이 아니 라 협동조합과 비영리 기업이 특정 조건에서 시장경제의 중요한 역할 을 맡을 수 있으며, 이미 그러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협동조합을 하나로 묶지 않고 협동조합의 유형별로 강점과 약 점이 다르다는 점을 환기한다. 저자는 기업을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투자자 소유기업, 소비자 소유기업, 노동자 소유기업, 원료공급자 소유 기업, 비영리 기업 등으로 구분한다. 경제학, 특히 기업 조직, 거래 비 용, 정보경제학에 대한 저작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독특한 분석 틀을 제시한다. 이러한 분석틀은 협동조합을 하나로 묶지 않고 유형별로 강 점과 약점이 다르다는 점을 환기한다. 저자의 분석 틀에서 소비자 협 동조합과 노동자 협동조합의 차이는 이들 협동조합과 투자자 소유기 업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저자는 협동조합에 대한 규범적 옹호나 비판을 넘어 경제학의 학문적 성과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존 학자들 의 연구 결과를 충실하게 종합하 고 어떤 연구가 축적되어왔는지 진지하게 안내하면서 자신이 찾은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의 결론에 모두 동의하지 않지만, 이 책은 적어도 내가 가졌던 질문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탐험해야 할지 잘 알려주었다. 이 책에는 몇 가지 미덕이 있다. 첫째, 협동조합이 반(反)시장적이라 는 일부의 편견을 넘어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경제를 분명히 구분한 다. 특히 자본주의적 기업의 대표적 형태인 투자자 소유기업만이 아니 라 협동조합과 비영리 기업이 특정 조건에서 시장경제의 중요한 역할 을 맡을 수 있으며, 이미 그러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협동조합을 하나로 묶지 않고 협동조합의 유형별로 강점과 약 점이 다르다는 점을 환기한다. 저자는 기업을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투자자 소유기업, 소비자 소유기업, 노동자 소유기업, 원료공급자 소유 기업, 비영리 기업 등으로 구분한다. 경제학, 특히 기업 조직, 거래 비 용, 정보경제학에 대한 저작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독특한 분석 틀을 제시한다. 이러한 분석틀은 협동조합을 하나로 묶지 않고 유형별로 강 점과 약점이 다르다는 점을 환기한다. 저자의 분석 틀에서 소비자 협 동조합과 노동자 협동조합의 차이는 이들 협동조합과 투자자 소유기 업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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