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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바로알기: 시민의 힘으로 에너지 전환

지금은 재생가능에너지 시대(국가/지자체편)

by 심상완 2021. 2. 5.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진선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재생가능에너지 목표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 비율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산업부가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총 62.6GW, 이 중 순수 재생가능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48.6GW로 늘려야 합니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너무 급격하게 늘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세계는 이미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 중

이제 전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건 우리에게 불리한 일이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살리겠다고 말했지만, 그런 그조차도 미국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이미 시장은 변하고 있으니까요.

전 세계 200여개국 중에 재생가능에너지 지원 정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2016년 기준 176개국에 이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크든 작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구분도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48개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고위급 회담인 기후취약성포럼(Climate Vulnerable Forum)에서는 각 국가가 2030년에서 2050년까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재생가능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국가 중 하나인 과테말라의 경우 2030년까지 80%, 모로코는 2030년까지 52%의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사실 세계 각국에는 이미 각국 정부보다 더 야심찬 계획을 보여 주는 지자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이미 74개의 지자체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하에서 만들어져 세계 각국의 기후 행동을 추적해서 공개하는 웹사이트인 NAZCA(Non-State Actor Zone for Climate Action)에 따르면 전 세계 2,203개의 도시와 지역이 재생가능에너지 보급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지자체들

세계 경제 규모 6위(2015)로 한국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큰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이곳에서는 2030년까지 60%, 2045년까지 100%의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명시한 법안이 지난 5월 주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실제 법률 개정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캘리포니아 주는 2030년까지 50%의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실제로 지난 5월 하루 전력 수요의 67.2%를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 공급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와 시드니(호주), 말뫼(스웨덴)는 2030년, 후쿠시마(일본)는 2040년까지, 그리고 밴쿠버(캐나다)와 프랑크푸르트(독일)는 205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약속한 도시들입니다. 코펜하겐(덴마크)은 2025년까지 ‘탄소 중립’ (탄소 배출과 흡수량이 같아져서 탄소 순 배출량이 0에 이르는 현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이미 지역 내 전력 수요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을 얻고 있는 지역들

독일에 있는 인구 약 10만명의 라인-훈스 뤼크 지구(Rhein-Hunsrück District)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역 내 필요한 전력의 100% 이상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얻고 있습니다. 지역 내 전력 수요의 두 배 이상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하고, 남는 전력은 인근 지역 또는 국가에 수출합니다. 에너지 효율성의 증가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이 지역은 기존의 에너지 원료 수입 비용을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15년만에 이 지역 이산화탄소 배출은 9,500톤 줄었습니다. 또한 총 200만 유로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는 이러한 지역이 이미 74곳에 이릅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지향하는 곳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수요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적극적으로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석탄과 원자력 등 더럽고 위험한 에너지를 점차 줄이면서,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재생가능에너지원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시는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늘리기 위해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50%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 과연 지자체 단위에서만 가능한 일일까요?

와우! 100%라니! - 100%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한 국가들

여러분들을 놀라게 할 만한 소식들이 있습니다. 이미 지구 곳곳에서 하루 특정 시점에 혹은 며칠동안 100%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 국가 전체의 전력을 공급한 국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믿겨지지 않는다고요?

  • 스코틀랜드 : 330만 전체 가구가 사용하는 가정용 전력의 136%를 한달간 풍력 발전으로만 공급. 이는 스코틀랜드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58%에 해당하는 양이며, 심지어 이틀 동안은 풍력발전으로만 지역 전체 전력 수요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관련 기사).
  • 남호주 : 풍력발전과 지붕형 태양광만으로 거의 하루 가까이 주 전체의 전력 공급. 남호주에는 네 집 중 한 집에 지붕형 태양광이 설치돼 있음(관련 기사).
  • 포르투갈 : 4일 연속 100%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 모든 전력 공급. 2013년 국가 전체 전력의 23%만이 재생가능에너지였으나 2년만인 2015년 48%의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관련 기사).
  • 독일 : 국가 전체 수요의 100%에 가까운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관련 기사).
  • 덴마크 : 풍력으로만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140%까지 공급. 공급 후 남은 전력은 인근 국가인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으로 수출(관련 기사).

이 모든 것들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의지와 노력이 꾸준히 뒤따른다면 말이죠. 국내에도 이미 의미 있는 발걸음을 시작한 지자체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어떤 지역들이 있는지 살펴 볼까요?

국내 지자체별 에너지 전환 목표

  •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 2020년까지 원전 2기 분량의 전력 감축(2012년부터 2014년까지 원전 1기 분량의 전력을 줄임).
  •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 : 2030년까지 전력 자립률 70%, 신재생에너지 20%, 에너지 절감 20%.
  • ‘충남 에너지 전환 3.0’ : 국내 전체 석탄화력발전의 약 절반 정도가 모여 있는 충남.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5기 분량 감축.
  • 제주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 인제군 : 2045년까지 전력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 강원도 :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단지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
  • ‘클린 에너지 부산’ :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인 부산.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30년까지 30%.
  • 에너지 전환 목표를 세운 그밖의 지역들 : 전주, 안산, 순천, 광명, 당진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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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www.greenpeace.org/korea/update/6921/blog-ce-renewable-energy-era-national-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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