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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연대/협동조합 이야기

조합원 배당을 통해 참여와 신뢰를 쌓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by 심상완 2024. 7. 31.

[LIFEIN 정원각 객원기자] 2024.07.31.

[시선: 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조합원 배당을 통해 참여와 신뢰를 쌓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필자는 2023년에는 ▲동고동락협동조합 ▲부산커피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멘퍼스 ▲전남 목포 건맥1897협동조합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등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립한 사회적경제기업 모델을 소개함으로써 현재 어려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정보와 팁을 제공하였다면 2024년에는 ▲주택 분야 ▲에너지·태양광 분야 ▲의료복지 분야 ▲사회서비스 분야 ▲자금조달 분야 ▲판로 개척 분야 ▲자원재생 분야 ▲컨설팅·인큐베이팅 분야 등 분야별 사회연대경제조직들을 방문해 어떻게 활동하고 운영하는지 생생한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안산햇빛')은 2023년 12월 말 현재, 조합원 1,622명에 출자금은 약 60억 원이며, 42개에 4,372.14kWp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건립했다.(총회 보고서) 그리고 지금까지 생산한 전력생산량이 19,037mWh인데, 이 생산량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27,277toe를 줄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태양광발전 협동조합이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설립된다. 안산햇빛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준비는 그 이전부터 했다.
 

▲ 시화호.

2012년 3월 안산에서 환경운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안산시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에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해 햇빛발전 협동조합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하여 시화호생명지킴이 등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경기남부두레생협, 안산아이쿱생협,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안산 단원신용협동조합 등 협동조합에도 참여를 요청했고 참여했다. 나아가 SJM노동조합, 안산시어린이집연합회 등과 같은 단체도 참여했다.

 

시민사회단체, 협동조합 그리고 노동조합 등 다양하게 참여

이렇게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1996년부터 약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시화호를 살리려는 환경운동이 있었는데, 그 운동에 참여한 경험 속에서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이창수 안산햇빛 이사장(현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안산환경운동연합에 초기부터 참여했고 1998년에는 안산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2012년 12월 안산햇빛을 창립할 때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까지도 이사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안산에서 진행된 태양광발전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과정을 듣고 정리했다.

 

 

▲ (왼쪽부터) 태양광발전소 1호, 참여한 시민들 명단.

2012년 3월 제안을 한 후에 4월에는 참여단체들과 함께 시민토론회를 했고 6월 안산햇빛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6개월의 준비를 거쳐 12월 12일 총회를 했으며, 2013년 1월 11일 협동조합 신고증을 받았다. 협동조합 신고증을 받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안산시에 있는 중앙도서관 지붕에 50kWp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할 수 있었다. 121명의 시민이 9천만 원의 출자금을 모아 창립했다. 태양광발전소 앞에는 참여한 121명의 시민 이름 모두 넣어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와 참여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태양광발전

특히, 참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넣은 것은 태양광발전 협동조합 운동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중운동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대중운동으로 가야 협동조합이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것은 앞서서 안산 지역에서 협동조합운동을 하고 있는 소비자협동조합, 의료협동조합 등의 사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창수 이사장은 두 협동조합에도 참여하여 활발히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하지 않고 일반 협동조합으로 만든 것도 시민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다.
 

▲ 배당을 결정한 총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안산햇빛이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신뢰가 필요했다. 특히, 자금에 대한 신뢰다. 그리고 그 신뢰는 배당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하면 회사가 손실이 나더라도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회사에 가지고 와서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 자기 자본의 안정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가입과 탈퇴의 자유라는 멋있는 원칙 때문에 언제든지 탈퇴와 함께 출자금을 찾아갈 수 있어서 일종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1844년 창립한 로치데일공정선구조합도 자본가들의 공격으로 비슷한 일을 겪었다. 로치데일공정선구조합의 사업이 확장되자 자본가들이 로치데일공정선구조합이 망한다는 흑색선전을 하여 한때,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탈퇴하면서 출자금을 찾아가서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협동조합의 원칙이 경직되면 오히려 협동조합을 위협

가입과 탈퇴의 자유라는 협동조합 원칙이 때로는 조직의 사업, 존재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하는 역설이 존재하는 곳이 협동조합이다. 이런 이유로 자본주의 은행에서는 협동조합의 출자금을 부채로 취급한다. 이러한 내부 리스크와 함께 외부 위험이 존재하는 데, 그것은 한국 사회에서 대중이 협동조합에 대한 신뢰가 아주 약하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 주식회사가 대명사다. 협동조합이라는 기업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생경하다.
 

▲ 단원신협.

당시는 실무 책임자였던 이창수 이사장은 이런 어려움을 무리 없이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하나는 시민 출자와 함께 금융권의 대출을 받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선 발전 수입을 조합원에게 배당하는 것이었다. 태양광발전소는 시설비 투자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안산햇빛도 121명의 조합원이 9천만 원을 출자하여 참여했지만 전체 공사비에 많이 부족했다. 부족한 자금에 대해 1금융권의 문을 두드렸으나 대출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단원신협이 대출을 해주었다. 이러한 협동조합간의 협동인 단원신협과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무책임자가 급여를 장기간 받지 않으면서도 배당을 함으로써 쌓은 신뢰

다음으로는 조합이 배당함으로써, 조합원들에게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이다. 순이익이 났을 때 배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안산햇빛은 이익이 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배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야 초기에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 시공사로부터 계약에 의해 받은 영업비를 조합 운영에 사용하기보다는 배당을 했고 2015년에는 적자였지만 실무책임자가 대출을 받아 조합에 기부하여 흑자로 만들어 배당을 했다. 배당을 받은 조합원들은 조합이 배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조합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 수 있었다. 이런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신뢰는 오늘날 안산햇빛의 출자금이 60억 원이라는 것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 안산시민발전협동조합의 대표적인 태양광발전 4곳.

이런 과정에 12년째인 2023년 12월 말에는 어느덧 안산햇빛이 설립한 태양광발전소는 42개에 약 4.4mWp라는 시설을 했고 조합원은 전체 1천6백22명, 출자금은 약 6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4년 3월 총회에서는 조합원들에게 출자액의 6%인 3억 2천만 원을 배당했을 뿐만 아니라 6천5백만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다. 안산햇빛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태양광 발전소 설치사업, 유지관리사업, 경기쿱 활성화 사업, 에너지 마켓 사업 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설치 공사를 직접하기 위해 태양광 설치 자격, 전기 관련 자격을 취득

안산햇빛은 협동조합 중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태양광발전소 설치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체 태양광발전소 설치만 아니라 서울시 신천유수지 주차장에 있는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과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발전소 등 광주, 창원, 경기 등 전국적으로 다른 협동조합의 태양광발전소 시공도 했다. 태양광발전 시공과 함께 전기공사업도 할 수 있는데 전기공사 시공 능력(공사한 실적과 경영상태 등을 조사)은 전국 19,806개 업체 중에 527위이고 경기도만 봤을 때, 4,233개 업체 중에 119위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 참조: [LIFEIN 정원각 객원기자] 2024.07.31.   [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조합원 배당을 통해 참여와 신뢰를 쌓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사회적경제기업,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 연재 < 시선 < 기사본문 - 라이프인 (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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